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시민이나 러시아의 이익을 공격할 경우 엄중한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것은 2008년 조지아와의 전쟁에 돌입하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방에서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있는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대한 반 테러 작전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다음날 "러시아 시민이 공격받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위성TV채널 RT에서 "우리가 공격받는다면 우리는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의 이런 경고와는 별도로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분쟁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라브로프는 "만일 우리의 이익이 우리의 합법적인 이익이, 러시아의 이익이 남부 오세티아에서처럼 직접 공격당한다면 나는 국제법에 따라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의 경우 러시아는 러시아의 평화유지군들이 주둔하고 있던 분리주의 지역의 수도를 조지아 정부군이 포격하자 침공을 개시했었다.
그러나 조지아와 달리 러시아는 동부 우크라이나에는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는 22일 친러시아 세력에 대한 반 테러 작전을 재개할 것을 명령했으나 막상 23일 현재 별다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정부 청사를 재탈환하려던 움직임도 지난주 중단됐다.
정부군은 한 소형 비행장을 재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반정부 세력은 장갑차를 빼앗았으며 일부 군인들이 반군측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키예프의 정치평론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정부군은 조직이 문란해지고 사기도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누가 내일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리고 사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 싸우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지난 2월 망명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치하의 부정과 부조리로 장비가 형편없다.
동부지방에서 친러시아 세력들이 자치를 요구하고 있는 정황을 두고 카네기평화연구소의 러시아 담당인 유진 루머는 그 작전이 잉크처럼 지도위로 번지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한 분석기사에서 "친러시아 세력들이 광법위한 영토를 러시아로 합병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나 이 전략이 당장 키예프의 정부와 대결하는 데는 효과적이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센코는 우크라이나가 문제의 지역에서 무력으로 통치력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의 과제는 분리주의자라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