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터넷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언론 포럼에서 “인터넷은 본래 CIA의 프로젝트였다”며 “아직도 그렇게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영향력에 맞서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국 TV 방송 출연이 금지된 반정부 운동가들이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선전하고 시위대를 조직하자 러시아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 강화에 애써왔다.
러시아 의회도 이번 주 소셜미디어 웹사이트는 러시아에 서버를 두고 사용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6개월 간 보존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푸틴 측근 기업인들도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탁테'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 러시아인 블로거는 이날 포럼에서 러시아의 최대 검색 포털인 얀덱스와 외국 웹사이트들이 외국에 둔 서버에 정보를 저장해 러시아 안보를 와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얀덱스가 회사 설립 초기에 불특정 압박을 받았다면서 얀덱스가 네덜란드에 상장한 것은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고려 사항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발언에 비록 얀덱스에 대한 아무 구체적 위협이 없었어도 얀덱스의 주가가 이날 나스닥 개장에 5% 급락했다.
이에 얀덱스도 성명을 내고 네덜란드에서 상장한 것은 기업 관련 법의 세부 조항 때문이지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자사 핵심 사업은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어 모든 세금을 러시아에 납부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압박이라며 설립 초기 국제 펀드들과 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이는 세계 모든 나라의 신생 온라인 업체들에서 일반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