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또 다른 동맹국인 필리핀도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안보 약속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25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필리핀 GMA방송 등 여러 매체들이 오바마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안보 약속을 받아내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에드윈 라시에르다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중국해에서 자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군이 도움을 줄 것인지를 질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하면서도 "국방 안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꼭 논의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리핀은 양국 회담 이후 안보 약속을 포함한 공동성명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필리핀 대통령궁 에르미니오 콜로마 공보국장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필리핀과 방어조약을 체결한 동맹국으로, 이런 동맹 관계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속에서 미국과 명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일본 방문을 시작,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28일 이틀 일정으로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군의 순환 배치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방위 협력 증진 협정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25일 센카쿠 열도를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으로 명기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