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25일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율리아 티모센코(53)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과거엔 소수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나토 가입을 지지했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동부 지역의 분란을 일으키면서 대중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고, 전략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도 수정하게 하고 있다"며 "현재는 나토 가입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전쟁이 번지기를 우려하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듯 협박하며 자신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티모센코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새로운 제재가) 너무 강력해서 푸틴 대통령이 공격을 멈추고 자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모센코 전 총리는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며 반 러시아 진영의 최일선에 섰던 인물이다. 하지만 총리 직을 유지했을 당시 때때로 푸틴 대통령과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고, 정치적 리더십 부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큰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