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관세 불안에 달러 '추락'…환율 7개월 만에 1360원대 '하락'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원·달러가 1360원대로 추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과 재정 불확실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위협이 트리거가 되면서 달러값이 2년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결과다. 미국의 아시아 통화 절상 요구 경계에 따른 원화값 상승도 더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 정규장 종가(1375.6원) 대비 11.2원 내린 13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6일 기록한 1362.6원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내린 1369.0원에 장에 나선 후 곧바로 1370원대로 올랐지만, 곧바로 다시 1360원대로 떨어져 135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장중 최고가는 1371.0원이었고, 저가는 1360.5원이다.

글로벌 관세 분쟁 우려 재등장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에 주로 영향받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말부터 스마트폰에는 25% 이상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6월부터 50% 관세 부과 소식을 알렸다가 이날 7월 9일로 유예를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신용 강등 여파와 재정 불안 등에 따른 달러값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며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도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며 '셀 USA'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오전 99선 초반대에서 오후에는 98선 후반대까지 떨어지며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달러당 엔화값은 144엔에서 142엔대까지 내려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값은 미국의 아시아 통화 절상 요구 경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가 무역 협상 지렛대로 환율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불안에서다. 다만, 미국의 원화 절상 요구 소식에 기획재정부가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45% 상승해 스웨덴 크로나(2.51%)와 엔화(2.13%), 유로화(1.77%), 위안화(0.51%), 대만달러(0.85%) 등 주요 통화 중 두 번째로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 오른 264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30% 상승한 725.27에 거래됐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532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84억 원과 438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은 919억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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