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쿠폰'덕에 3분기 韓경제 1.2% 성장…한은 "연간 GDP 1% 가시권"

3Q GDP 1.2% 성장…1년6개월래 최대
민간소비 1.3% 늘며…3년래 최대 상승
소비심리 개선·소비쿠폰 효과
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 지속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1.2% 성장하며 1년 6개월 만에 다시 1%대 성장률로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에도 반도체와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민간소비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소비쿠폰 정책 효과에 3년래 최대폭으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4분기에도 2차 소비 쿠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해서는 글로벌 관세 불확설성이 높다면서도 시나리오 상에 부합할 경우 1%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연율로는 4.7%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 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로는 1.17%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도 0.2% 역성장하며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2분기에는 0.7%로 반등했다.

3분기 성장률 1.2%는 한은의 전망치(1.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은 0.9%로, 내년 성장률은 1.6%로 제시한 바 있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로는 각각 1.1%와 0.2%를 내다봤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수출이 높은 수준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특히 내수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3분기 1.2% 성장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부분은 1.1%를 차지했다. 수출은 0.7%포인트를 기여했지만, 설비투자와 국내 소비 등 수입이 0.6%포인트 증가해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3분기에는 민간소비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다만 소비 쿠폰의 경우 7월 이후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높아지며 소비 개선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 기존 소비를 얼마나 구축할지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은 4분기에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2차 쿠폰이 9월 22일부터 지급되다보니 3분기보다는 4분기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1차가 9조2000억원이 지급되고, 2차는 4조5000억원으로 효과는 1차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간 1%대 성장률 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 전망에 대해서는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망을 자제했다.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양국은 한동안 세부사항을 놓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기존 시나리오 상에서 4분기 성장률은 -0.1%에서 0.3% 정도가 나오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0.9~1.0%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으로 8월 조사국 전망에 부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에도 수출이 선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린 효과가 4분기에도 지속될 지여부와 소비 심리 양호에도 2차 소비 쿠폰 규모가 1차보다 작다는 점, 건설투자의 구조적 부진에 따른 장기화 가능성과 안전사고 관련 공사 중단 등에 불확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구조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이 하방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건설 선행 지수에 들어가는 건설 수주액이 6월부터 늘어나고 있고, 내년에는 SOC 집행과 함께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의 상방 요인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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