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우크라이나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최소 43명이 숨지고, 174명이 다쳤다고 지방정 부가 밝혔다.
2일(현지시각) 지방 정부는 이날 친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가 몰려있던 오데사 시내 노조 건물에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민족주의 극우단체인 '라이트 섹터'(Right Sector)' 대원이 불을 질러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축출 이후 친러와 반러 세력의 충돌로 최대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방 정부는 또 이날 참사에서 약 30여 명은 유독가스에 질식사했고 8명은 건물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언했다.
이 가운데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무대행은 같은 날 동부 도시 슬로뱐스크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해 친러시아 무장세력 상당수가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자 등 인명 피해 집계는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사망자 수를 31명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정부군이 친러시아 무장 세력에 대한 진압작전을 재개하면서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헬기 2대가 대공포 공격을 받아 격추되고 조종사 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