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21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바다크샨주 대변인은 전날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마을이 100m의 진흙으로 매몰되면서 사망자가 21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샤 왈리울라 아뎁 바다크샨주 주지사는 "수일 동안 폭우가 내려 호보 바리크 마을에서 언덕이 붕괴해 20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로 도로가 붕괴돼 중장비가 사고 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해 주민과 경찰은 삽 등 도구로 실종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추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 주둔중인 구조에 미군병력도 재난구호 작전에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지난 수십 년의 어려운 시기에 아프간 국민들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번 재난 구호에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도 지원을 위해 인근에서 대기 중이지만 나토와 주둔군지위 협상 중인 아프간 정부는 아직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최고 10만명 규모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감소됐지만 아직 약 3만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