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친정부 진영 ‘레드셔츠’ 시위대가 10일 방콕 서부 외곽에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축출과 비선출 총리를 세우려는 반정부 진영 ‘엘로우 셔츠’ 시위대의 압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반정부 진영이 전날부터 정부청사와 TV 방송국 주변에서 의회에 오는 12일까지 비선출 총리를 세우는 것을 지지하라고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자 친정부 진영도 이날 세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집회를 준비한 친정부 진영의 지도자 짜뚜뽄 뽐빤은 "태국 민주주의가 안정될 때까지 여기서 계속 항의할 것"이라며 “쿠데타가 발생하거나 비선출 총리가 세워지면 레드 셔츠는 즉시 투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정부 진영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짜뚜뽄은 이번 집회를 평화롭게 진행하겠지만, 사람들이 숨지거나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난 7일 권력 남용 혐의로 잉락 총리의 해임을 결정하면서 반정부 진영에 힘이 실렸다.
반정부 진영은 지지자들에게 각료 9명 전원의 사퇴와 비선출 국민의회 구성을 위한 최종 압박을 촉구했다. 반정부 진영은 이 국민의회가 부패 척결과 돈으로 하는 정치에 대한 투쟁을 위한 개혁을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오는 7월 총선을 반대하고 있다.
친정부 집회가 반정부 집회에서 수십 ㎞ 떨어진 곳에서 열렸지만,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친정부 진영의 지도자 짜뚜뽄은 "양 진영이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밝혀 양 진영 간 충돌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