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소마탄광 사망자 301명 확인… 닷새 만에 구조 종료

"갱 안에 구출할 광부 없다"…정부, 닷새만에 구조 끝내

터키 당국이 마니사주에 있는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희생자 수를 301명으로 확인하면서 닷새 만에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소마탄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해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을드즈 장관은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앞서 "더 이상 유족들의 요구가 없고 우리가 확인한 정보대로 갱 안에 남은 사람이 없다면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갱도 전체를 수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했고, 부상자 등 122명이 구조됐다.

사고 원인도 논란이 계속됐다. 갱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갱 안에 방치된 전기선들이 원인이라는 주장과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이번 최악의 안전사고가 정부의 느슨한 규제와 기업의 안전을 무시하는 경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고의 생존자인 광부 엘다 빅카(24)는 "이번 참사의 주범은 정부와 회사"라면서 "이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명 피해가 큰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가 갱도 내부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사실을 알면서도 광부들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빅카는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작업장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갱도 깊은 곳에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슬픔이 분노로 바뀐 터키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서 정부의 무능함에 격렬히 항의했고, 현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소마에서 이날 1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와 최루탄, 플라스틱 총을 쏘며 강제 진압했다. 터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는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