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됐던 군 병력에 대해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고 크렘린이 밝힌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은 러시아군의 철수와 관련한 어떠한 움직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병력을 철수했다면 미국이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한 러시아 병력 4만 명이 철수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찍은 위성사진에서 철수 조짐이 없다며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초에도 접경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나토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철수를 시작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접경 지대인 로스토브주와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등에서 정기 훈련을 하고 있는 군병력에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 병력은 통상적인 훈련을 위한 것일 뿐 러시아 군을 증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