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미주 투어에 돌입하는 가수 이문세의 미국 우표 발행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공연기획사 미디어조아(대표 한지수)는 29일 뉴저지 팰팍의 코리아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문세씨의 미국 공연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본인의 고사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조아는 미연방 우정국 승인업체인 포토 스탬프스(Photo Stamps)를 통해 한국과 관련한 기념우표를 발행해 왔다. 지난 2012년 8월 한인사회 최초로 가수 남진의 우표가 발행된데 이어 지난해 6월엔 동의보감 400주년과 허준 선생 기념우표를, 11월엔 서재필 선생과 독립신문 기념우표를 각각 제작한 바 있다.
미디어조아측은 당초 ‘대한민국 이문세’ 미주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우표 발행을 추진했지만 이문세 측에서는 우표 발행은 감사하지만 너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문세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공연을 하게 된데 대해 “참사 당시 도저히 무대에 오를 용기가 나지 않아 공연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기도밖엔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기에 애통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해외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힘을 내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문세는 31일 뉴욕(뉴저지 퍼포밍아트센터)을 시작으로 6월6일 캐나다 토론토(소니센터), 13일 로스앤젤레스(노키아 시어터)으로 이어지는 ‘2014 대한민국 이문세’ 미주 공연을 소화한다.
다음은 이문세와의 일문일답.
- 미주투어를 하게 된 소감은.
“3년 전 미주 투어 ‘붉은 노을’에서 팬들과 함께 어우러진 기억이 선명하다. 제 노래가 때로는 지친 삶의 힘이 된다는 사실과 때로는 또 다른 희망을 부르는 순간을 맞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이번 ‘대한민국 이문세’를 통해 다시한번 그 순간을 재현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떨린다.”
- 미주 투어에서 특별히 준비한 내용이 있다면.
“대한민국 이문세는 한국에서 이미 1년 간 투어 공연을 통해 담금질을 충분히 한 공연이다. 한국 내 최고의 스태프들이 1년 동안 호흡을 맞춰 구성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정밀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해외 투어 공연은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1년 간 치열하게 리허설한 공연이라 해도 무방하다.”
- 2010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새로운 한류를 대표할 가수나 히트곡이 나오질 않고 있다. 한국 가수로서 K팝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뮤지션들이 정말 많이 있다. 특히 아이돌 중심의 보여주는 음악은 기획적인 측면이나 무대 켄셉트, 안무에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향후 제2의 싸이나 이를 뛰어넘는 뮤지션들이 출현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많은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미주공연 타이틀인 ‘대한민국 이문세’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거창한 타이틀처럼 들리실지 모르지만, 그 뜻은 소박하고 함께 한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 대한민국에서 노래하는 남자, 대한민국에 많은 히트곡이 있는 남자, 이문세라는 뜻을 담아냈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이룬 뮤지션 이문세의 모든 것을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는 뜻이다.”
- 미주 한인팬들은 과거 10여년 간 진행한 이문세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를 깊은 향수처럼 갖고 있다. ‘별밤’과 관련한 추억이 있다면.
“1985년부터 1996년까지 12년 간 ‘별밤지기’로 활약했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던 것 같다. 라디오를 하면서 가수 데뷔를 했고, 히트곡도 냈다. 그러면서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고, 몸도 아파 봤고…별밤은 저와 생사병로를 함께 한 존재다. 저 역시 지금은 고인이 된 이종환님의 방송을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DJ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 목소리를 듣고 힘을 얻게 됐다는 많은 청취자들과 가출한 소녀를 집으로 돌려보내 그후의 사연까지 읽어준 기억은 잊을 수 없다.”
- 지난해가 데뷔 30주년이었는데 음악 인생 30년을 돌아봐달라.
“참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팬들과 함께 했던 30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여전히 공연을 통해 팬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뿐이다.”
-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과 승객들이 희생됐다. 이번일로 미주 동포들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상심이 매우 크다. 한국에서 추도 기간 중 공연 연기도 했는데.
“지금도 가슴이 무척 아프다. 참사 당시 개인적으로도 도저히 무대에 오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공연을 연기했을 때 팬들이 깊은 공감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기도밖엔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기에 더욱 애통했다.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빈다. 이젠 힘을 내어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