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이 소장한 19세기 프랑스 고서가 인간 피부로 만든 표지로 장정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하버드대 호튼도서관이 소장한 프랑스 시인이자 작가 아젠느 우세의 책 ‘영혼의 운영(Des destinees de l'ame)’의 표지를 조사하고 이 책 표지의 소재가 인간의 피부라는 데 99.9% 확신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서관은 작가 우세가 1880년대 중반 자신의 친구 중 책을 좋아하는 의사에게 이 원고를 선물하면서 죽음 후 영혼과 삶에 대한 명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도서관은 이 책을 받는 의사인 루도빅 볼랜드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여성 정신병자의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들어 그의 원고를 책으로 장정했다고 말했다.
볼랜드 박사는 자신이 수집했던 다른 책 속에 남긴 메모에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영혼을 다룬 책은 인간의 피부로 만든 표지로 장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글을 남겼다.
요즘 사람들은 사람의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드는 것이 소름끼칠 수도 있지만, 도서관은 이 책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독특하다거나 욕을 먹을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CNN에 “인간 피부로 책을 만드는 것은 16세기 이후부터 시작된 관행이었다"며 "범죄자의 고백서 표지가 종종 그 범죄자의 피부로 만들거나 개인이 죽은 가족이나 연인을 책의 형태로 기억하고 싶을 때 사람 피부 표지로 책의 장정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도서관은 1934년 아젠느 우세의 책 ‘영혼의 운영’을 한 고서 수집가로부터 위탁받았으며 20년 후 그의 미망인이 이 책을 도서관에 영구 기증했다.
하버드 대학 신문 크림슨은 지난 2006년 대학 도서관들에 인간의 피부로 만든 책이 3권 있다고 보도했으나 호튼도서관은 하버드 법대 도서관과 하버드 의과 대학의 카운트웨이 도서관에서 있는 책 2권을 조사한 결과 양피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도서관은 “희귀 고서를 소장한 호튼도서관의 책 표지만 하버드대학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피부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