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가 5일 “한국의 6·4지방선거 결과는 세월호 참사를 고려하면 여당이 꽤 선전한 것”이라고 사실상 야당의 패배로 규정했다.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사고이후 박근혜대통령의 지지율이 46%까지 떨어지는 등 취임후 최저치를 보였다”면서 “선박 참사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꽤 잘한 셈이다.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야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여겨졌으며 “여당은 유권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애원했고, 야당은 시민들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세월호처럼 침몰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뿌리 깊은 지역감정에 따른 편파적인 투표 형태가 분명하게 나타났다”면서 “박 대통령은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통치했던 독재자였던 그녀의 아버지를 기억하는 나이 든 유권자 세대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놀랄만한 일은 지자체 교육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울에서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진보성향의 후보자가 보수적인 현 교육감과 다른 경쟁자 두 명 모두에게 압도적으로 이기는 등 전국적으로 17개의 교육수장 자리 중 4곳만 보수 후보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보수파에게는 ‘큰 승리’였으며 심지어 서울 시장에서 좌파가 승리한 것은 더 많은 정치적 영향력으로 귀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었던 여당내의 경쟁파벌이 힘을 잃는 결과가 되어 대통령에게는 도움이 되었다”는 명지대 신율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또한 스탠포드대학 정치사회학자 신기욱 교수의 말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접전 끝에 보수가 주요한 지역에서 승리함으로서 참사를 면했지만 투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고이며 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 해임 이상의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