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용의자로 체포되어 법정에 섰으나 배심원의 실수로 11일(현지시간) 석방된 캘리포니아 법정의 피의자가 몇 시간이 지난 뒤 싸움판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바비 리 피어슨(37)은 재판에서 한 배심원이 순전히 실수로 '무죄'쪽에 서명하는 바람에 재판부를 놀라게 했지만 판사는 배심의 판결 결과가 이미 재판 기록으로 공식 기록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석방한다며 그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8대 4로 유죄 판결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은 상태에서 논쟁으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을 뿐이었는데 성급한 판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늦었다.
검사측은 실수로 난 판정을 뒤집기 위해 재판을 다시 하려 했지만 이미 판결이 난 사건을 두번 째 재판하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며 미국법으로는 불법에 해당돼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피어슨은 여동생의 집에 갈아 입을 옷과 소지품을 챙기러 갔다가 오랜 앙숙이던 여동생의 애인 윌리 그레이(35)와 싸움이 시작돼 흉기에 찔려 숨지고 말았다.
피어슨의 시신은 가슴에 큰 상처가 난 채 길 위에서 발견되었고 그 옆에는 스테이크용 나이프가 있었으며 경찰은 손에 상처를 입은 그레이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강도 혐의로 그를 감옥에 보내려 애썼던 검찰은 "그처럼 우여곡절 끝에 석방돼 죽음을 맞다니 애석하다. 강도 혐의자는 사형까지는 받지 않는다"고 안타까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