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월드컵 개막 축하 메시지에서 월드컵이 인종주의와 과욕이 아닌 팀워크와 단합을 보여주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교황은 이날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개막전이 열리기 전 브라질 TV 방송사에서 방송된 영상메시지에서 이같이 전했다.
교황은 이 영상 메시지에서 축구를 통해 득점을 위한 선수들의 힘든 훈련과 노력, 정정당당한 경기와 팀워크의 중요성, 상대팀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 등 세계의 평화와 단합을 증진할 수 있는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개인주의, 이기주의, 인종차별, 편협성, 상대를 기만하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며 “인생처럼 촉구에서도 과욕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사회와 격리돼 소외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며 "분리와 인종차별 금지"를 강조했다.
교황 관저에는 TV가 없어 교황이 월드컵 중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어떻게 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축구단 산 로렌초의 오랜 팬인 교황은 교황 선출 후에도 축구단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축구단 유니폼을 많이 수집했다.
지난 2월 교황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축구 황제 펠레가 서명한 대표팀 유니폼과 스타 선수 호나우두가 친필 사인이 있는 축구공을 받고 나서 자신이 브라질을 응원할지도 모른다고 농담하기도 했고 이에 호세프 대통령은 그에게 최소한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이 영상 메시지에 “월드컵이 인류 단합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스포츠는 오락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함을 장려하고 더 평화롭고 우애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통의 도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