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 중·일 양국 방공식별구역 중첩 공역에서 발생한 전투기 '이상 접근'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 재차 항의를 하고 나섰다.
14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저녁 자국 주재 일본대사관 국방무관을 긴급히 불러 동중국해 전투기 근접 비행 사건과 관련한 일본의 주장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일본 전투기가 오히려 중국 전투기에 접근해 정찰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진과 동영상을 일본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발생한 양국 군 전투기 근접 비행 사건을 놓고 비난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어 앞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군용기에 근접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전날 공개한 자위대 전투기 영상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료 삭제를 요구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지난 11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과도하게 근접 비행했다며 중국에 엄중 항의하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일본이 사실 관계를 조작해 중국의 군사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맞섰으며, 중국 외교부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언급하면서 "일본 관리가 이같이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염치 없고 시시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無恥 無聊 無理)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도 이날 일본 전투기가 중국 전투기를 접근해 비행한 가운데 중국 측은 방어적인 행동만 취했고 이는 국제법과 관계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국 정부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전을 이어가면서 전투기 이상 접근 비행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