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정부, 10대 납치 사건 하마스 지목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격화

이스라엘 정부가 10대 소년 3명의 납치 세력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목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는 수색 작업을 통해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하면서 무서운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서안지구 남부 베들레헴 외곽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16세 2명과 19세 1명 등 유대인 신학생 3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은 무장한 채 전역에서 대규모 수색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은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번 실종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 38%를 관장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들이 이스라엘이 관리하는 지역에서 실종됐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최근 파타와 하마스의 통합정부 출범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파타당과 연계된 팔레스타인 무장그룹은 같은 날 이스라엘인 10대 3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같은 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납치와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탄압 행위'를 함께 비난했다.

아바스가 언급한 탄압 행위는 이스라엘군이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20세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한 사건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체포 작전을 펼치던 도중 충돌이 발생하자 한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총격을 가해 그를 숨지게 했다.

한편 지난 2일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는 통합정부를 구성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간주해 팔레스타인과 벌이던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미국 정부는 실종 사건에 하마스가 연관됐다는 주장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유사한 납치 사건을 감행한 전례가 있지만 우리는 (하마스가 연관이 있다고)속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이번 납치 사건에 관여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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