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이 아랍권 최대방송인 알자지라의 기자 3명에게 징역 7~10년을 선고하자 이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과 국제 인권단체는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유죄가 선고된 불공정한 판결"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집트 법원은 전날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고 허위 보도를 한 혐의로 호주 국적의 피터 그레스테와 캐나다·이집트 이중 국적자인 무함마드 파흐미 알자지라 영어방송 기자에게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이집트 국적의 바헤르 무함마드 알자지라 프로듀서에게는 무기류 소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10년을 판결했다.
호주 외교 당국은 자국 주재 이집트대사관 고위 외교관을 불러 피터 그레스테 기자에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물으면서 항의했고,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도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이번 판결에 항의했다.
알자지라와 BBC 기자 수백 명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와 영국 런던에 모여 이번 판결을 비판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입에 'X'자 모양의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나타나 이집트 당국의 언론 탄압을 비판했다.
제임스 하딩 BBC 보도국장은 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사법부 판결에 간섭하지 않겠다"면서 이들을 사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