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티 방문 반기문 총장, 콜레라 확산 방지 위해 보건위생 지원 즉시 가동키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아이티를 방문, 보건위생 지원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해 아이티의 콜레라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아이티인들은 2010년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회복을 돕기 위해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콜레라가 퍼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때 창궐한 콜레라로 8500명 이상이 숨졌고 총 7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역학 조사 결과 이 당시 콜레라균에 감염된 쓰레기가 아이티에 도입된 것은 이 병이 상시 발생하고 있는 네팔로부터 이동해온 유엔 평화유지군 때문인 것이 드러났다.

이 일로 현재 미국 법정에서 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올해 초에는 1500명의 아이티인들이 유엔으로부터의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 소송을 냈다. 그 이전에 콜레라 환자들이 낸 소송은 반기문 총장과 유엔측이 외교면책권을 이용해서 기각시켰다.

아이티로 떠나기 직전 마이애미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법률적인 적용 여부를 떠나서 나 개인으로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아이티의 전염병 확산을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아이티가 이 병과 싸워나갈 수 있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2012년에도 아이티의 콜레라 근절을 위해 22억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인권 활동가들은 매우 비판적이다.

아이티의 콜레라 피해 가족들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마리오 조세프는 "유엔이 이 병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모든 책임과 배상을 해야 되는데 사무총장 개인이 방문해서 사진이나 찍는 행사를 벌이는 것은 아이티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하며 수천 명의 사망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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