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에 경제 제재를 단행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보복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연방동식물위생감시국(VPSS)이 다음주부터 그리스산 과일과 미국산 가금류 수입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가금류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됐고 그리스산 복숭아에는 나방이 들어있어 식품 안전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신규 제재 조치를 가한 데 대해 맞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일부 EU 국가로부터의 식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EU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금융 부문을 포함한 높은 수위의 제재안을 발표하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EU는 제재 발표 하루 뒤인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3명을 포함한 8명의 인사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그리스로부터 6억1100만 달러 규모의 과일을 수입했으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7100만 달러 상당의 미국산 닭고기를 수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