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세 번째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다. 캘리포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풀러턴 시의회는 19일 소녀상을 풀러튼 박물관 앞에 건립하고 연방하원의 위안부결의안(HR121)을 지지하는 안을 3대 2로 통과시켰다.
위안부소녀상은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미시건 사우스필드에 세 번째이며 미국 전체의 기림비 등 위안부조형물로는 11번째가 된다.
이날 5명의 시의원 표결에서 덕 채피 시장을 비롯, 제니퍼 피츠제럴드, 글레그 시본 시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브루스 워커와 잼 프로이 시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표결엔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이 직접 참석해 위안부결의안의 의미를 설명하며 찬성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글렌데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이 시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풀러턴 뮤지엄 센터 앞에 건립될 예정이다.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시의회에는 한인과 일본계 주민 각각 30여명씩이 참석해 표결 결과를 지켜봤다. 한인들은 건립안 통과가 결정되자 환호성을 올린 반면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매춘부였다”는 등의 망언을 쏟아낸 일본계는 침울한 모습이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은 지역 정부와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다. 이에 따라 풀러턴과 인접한 부에나파크 시 등 여타 지역에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에나파크 시정부는 지난해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했다가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에 부딪혀 결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위안부기림 조형물은 2010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1호 기림비가 세워진 이래 캘리포니아 가든그로브에 2호, 뉴욕주 낫소카운티 현충원에 3호, 뉴저지 버겐카운티 청사에 4호,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미주 최초의 위안부소녀상(5호)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낫소카운티 현충원에 뉴욕주 상하원의 위안부결의안을 기념하는 기림비 두 개(6호, 7호)가 추가 건립됐고 5월엔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8호, 지난달 뉴저지 유니온시티에 9호, 지난 16일엔 미시건 사우스필드에 10회(소녀상으로는 2호)가 세워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