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창궐로 큰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농부들이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지 않음에 따라 식품값이 폭등하고 있으며 식품 부족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밝혔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에볼라 확산 차단을 위해 일부 마을 전체가 차단되기도 했다. 이웃국가들은 이들 4개국과의 국경을 폐쇄했으며 많은 항공사들이 이들 국가들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항구도 폐쇄하면서 식량 수입도 제한되고 있다.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모두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특히 타격이 심하다고 FAO는 말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주식인 카사바 뿌리 가격이 150%나 뛰어올랐다.
FAO의 빈센트 마틴은 "에볼라 창궐 이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총수입의 80% 가까이를 식품 구입에 지출해야 했다"면서 최근의 식품 가격 폭등으로 이들 국가들에서 식품을 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FAO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현재 약 130만 명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상황이 계속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쌀과 옥수수의 수확 시기가 수 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이동 제한 조치로 농부들이 밭으로 일하러 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에 대한 식량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는 국경 폐쇄를 해제해줄 것을 각 국에 촉구했다. 이에 코트디부아르는 국경 폐쇄 조치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경 통과는 허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