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44년 전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 나서 승리했고 이를 발판으로 1976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90세를 넘긴 그 카터가 12일 다시 조지아 주지사 선거판에 나서 그의 손자 제이슨 카터를 위해 선거전을 폈다.
아틀랜타의 변호사이자 주 상원의원(민주)인 제이슨은 11월4일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현직 지사 네이단 딜과 박빙의 열전을 펴고 있다.
이날 카터와 손자는 조지아주 올바니의 시온산침례교회에서 일반에게 공개된 기도회를 통해 지난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재집결을 호소했다.
조지아주의 민주당 세력은 카터 당시와는 달리 10여년 전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지미 카터는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관해 역설하면서 자신의 손자는 조지아주의 투표자 신분확인법에 반대 투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투표장에서 투표자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이 법은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불법 체류자 등의 문제가 있어 민주당은 흑인 등 소수민족 투표자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공화당은 투표 부정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라고 맞서고 있다.
지미 카터는 자신의 손자가 변호사로서 법정에서 이 주법에 맞서왔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은 올해 마틴 루터 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제이슨에게 동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