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 포인트 '통합 기부 사이트' 도입

'신용카드 포인트 최소 적립요건'도 폐지

여러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모아 한꺼번에 기부할 수 있는 '통합 기부 사이트'가 등장한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신용카드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미사용 포인트 활용 방안'을 수립,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은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고객이 일일이 개별 카드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했지만, 여신금융협회의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에 기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 소득공제와 관련해 카드 사용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상으로 보충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카드 잔여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기부 전용 상품을 사용하거나,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기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기부전용 상품을 내놓은 곳은 KB국민카드·신한카드·하나SK카드 등 8개사다.

금감원이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8월까지 최근 6년간 소멸된 카드 포인트 금액는 총 6029억2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 20개 신용카드사의 포인트 기부액은 총 75억6600만원(기부처 302개)로 전체의 약 1.26%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소멸되는 포인트를 기부 등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당국은 포인트 적립·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용카드 포인트 최소 적립요건'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지난 9월 기준 수협은행(1만 포인트), 외환은행(5000포인트) 등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적립해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단 1포인트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최소 적립요건 폐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규제 개혁방안'에도 포함된 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됐던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나 '포인트 의무 현금화' 등은 개선 방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포인트 제도는 유효기간을 최대 5년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오는 11월 1일부터 카드 사용으로 쌓인 포인트를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는 조건부채권의 성격으로 카드사들이 각자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효기간 폐지 및 현금 반환 등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카드사들이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