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위례자이 분양권 웃돈거품 30% 이상 ↓… 위례신도시 조정 중"

"위례 자이 분양권 프리미엄(웃돈) 호가는 7500만~2억원 정도다. 한달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합법 전매가 가능한 단지 프리미엄 호가는 3000만~1억원. 위례자이 영향 때문인지 많이 낮아졌다." (복정동 A 부동산 대표)

"위례 자이 프리미엄이 주춤해지면서 합법 전매 물량 프리미엄도 덩달아 떨어졌다. 매물은 있는데 매수 문의는 적은 상황이다. 가격 조정기를 몇차례 더 거쳐야 할 것 같다." (가락동 B 공인 대표)

수억원대 분양권 전매 프리미엄이 붙어 청약 광풍을 불러왔던 위례신도시 분양권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천정부지로 뛰었던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

지난 29일 뉴시스 취재팀이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복정동 일대 중개업소를 방문한 결과, 한때 3억원을 웃돌던 위례자이 전용면적 121∼124㎡ 테라스하우스와 125·134㎡ 펜트하우스 분양권 호가는 2억원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례자이는 1순위 청약자만 6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139대1, 최고 369.5개1로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수요가 집중된 곳이다.

계약 후 1년간 전매를 할 수 없음에도 웃돈을 노린 투기성 투자자와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의 불법 전매 시도가 이어지자 시와 송파구 등이 일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9일 기준 인근 중개업소들은 위례자이는 물론 합법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 단지 분양권 마저도 거래가 뜸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격도 덩달아 최대 30% 이상 떨어졌다. 호가 하락은 송파, 성남, 하남 등 모든 위례신도시 전 권역 공통 현상이다.

송파구 장지동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불법이긴 하지만 수요가 있어 암암리에 거래돼 왔다"면서 "(최근) 수요가 구매로 모두 이어지지 않다보니 위례자이는 물론 인근 전매 가능 단지 프리미엄도 많이 떨어졌다. 위례자이 분양권 호가 하락이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성남시 복정동 A 공인중개사 대표도 "위례 자이가 주춤하다 보니 전매 제한이 풀린 단지 프리미엄도 한달전 보다 평형에 관계없이 호가가 낮아졌다"며 "매물은 있는데 매수문의가 적은 상황이다. 아직 가격 조정기를 몇차례 더 거쳐야 (시장이 안정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송파구 가락동 B 부동산 대표도 "합법 전매가 가능한 단지 분양권은 지역과 평형에 따라 3000만~1억원 정도 프리미엄을 부른다"며 "전매 제한이 풀린 후 가격 상승이 이뤄지다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위례자이를 휩쓸고간 투기 열풍이 다른 단지에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정동 D공인 실장은 "위례자이는 물론 다른 단지들도 당분간 프리미엄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매 문의는 있지만 아직 매물이 많은 편도 아니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입지 등을 볼 때 위례의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섯불리 묻지마 투기를 했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위례신도시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싸 시세차익을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잇따른 분양 성공으로 건설사가 분양가를 올려 시세차익이 적어진데다 합법 전매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선택이 폭이 넓어져 다소 과열됐던 분양권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가치를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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