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에 힘입어 하원에서 과반수 확보를 넘어 공화당으로선 65년만에 하원 최다 의석(246석)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5일 미 동부 지역과 전체와 중서부 지역 일부에서 개표가 왼료된 5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현재 190석이 넘는 하원 의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인 218석 돌파는 확실시되고 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서부 지역에서도 공화당 소속 현역 하원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어 1946년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기록했던 246석의 최다 기록 갱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은 조지아주와 웨스트 버지니아주, 일리노이, 뉴욕,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메인, 뉴햄프셔, 텍사스주 등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밖에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서부 지역에서도 약 25명 안팎의 민주당 현역 하원의원들이 공화당 후보의 거세 도전에 밀려 낙선할 위험에 처해 있다.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의 상원 장악을 끝내고 과반이 넘는 최소 52석 확보가 확정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여소야대 정국 속에 힘겹게 정국을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의석 수를 잃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40% 수준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도가 민주당의 참패를 부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니파 급진 이슬람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 및 에볼라 바이러스 위험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와 2008년 경기침체 이후 늦어지고 있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만 등이 미국 유권자들로 하여금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공화당의 손을 들어주게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중간선거에서도 극우 보수집단 티파티의 득세 속에 큰 승리를 거두었던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1946년 거둔 246석의 최다 의석 기록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가장 많은 하원 의석을 차지한 기록은 1978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292석을 획득한 것이다.
한편 2010년 중간선거에서 63석의 의석을 잃었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은 올 중건선거에서 잃은 의석 수를 합치면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2차례의 중간선거에서 잃은 74석의 의석 수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잃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