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일 "12월 초순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하나카드 본사에서 열린 하나카드 출범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날짜를 못 박으면 (노조와의) 대화에 진성성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긴 곤란하다"면서도 "12월 초순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1월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가 진척되지 않아 신청을 미뤘다.
김정태 회장은 "11월에 신청을 하려 했지만 대표단 구성 등으로 늦어졌다"며 "통합 신청보다는 직원을 껴안는 작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대화를 좀 더 해보고 서로가 교감을 하면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 상호에 대해서는 "모든 결정은 브랜드선정위원회에서 내리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정태 회장은 이번주 중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하나-외환은행 법인에 대한 청사진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주에 (중국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국 법인이 통합되면 위안화 영업을 할 수 있는 하나은행과 그렇지 못한 외환은행 간의 시너지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법인 통합 승인이 나면 실질적인 경영권을 중국 사람에게 맡겨 현지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시장이 커지면 해외에서 나오는 이익이 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통해 '하나카드'가 출범했다.
김 회장은 "모든 금융의 기본은 리테일(소매)이고, 리테일의 근간은 카드"라며 "옛 외환카드의 명성을 되찾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하나카드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원 및 순익 5000억원, 시장점유율 15% 달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합 카드사의 존속법인은 '외환카드', 국문 사명은 '하나카드', 영문 사명은 'KEB HANA CAR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