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라모트 총리와 미셀 마르텔리 대통령의 퇴진과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13일 시위 남성 한 명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점점 늘어나는 시위 군중을 진압하기 위해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가에서 최루탄이 발사되고 있던 13일 현장에서 숨진 남자는 손목에 최소 한 발 이상의 총탄을 맞은 채 숨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엔 평화유지군의 발포로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유엔군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3일의 시위 당시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유엔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라모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13일 중에 사임 여부를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사임을 뜻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총리의 성명은 시위대의 퇴진 요구와 의회 위원회의 사임 요구에 따라 마르티넬리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발표한지 몇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2011년부터 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의 압력에도 응하지 않았던 마르티넬리는 선거의 지연이 상원의원 6명이 위헌이라며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의회 탓으로 돌려왔었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라모트 총리와 대법원장 겸 선거위원장의 퇴진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폭력 시위와 정쟁으로 혼란에 빠진 아이티 정국은 이로써 또 한번의 고비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