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2년 5월1일 서울 충무로역 지하철 출입구를 중형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72세의 A씨로 지하철역을 인근 건물의 지하주차장 입구로 착각, 사고를 냈다.
#2. 지난 6월에는 73세 운전자 B씨가 승용차를 몰고가다 전북 김제에서 도로 연석과 가로등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며 동승자가 사망했다.
고령화 추세 속에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키는 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37명으로 2010년에 비해 34.7% 증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5년 26.7%에서 지난해 36.0%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2011년 기준 30.5명에 달했다. 영국(4.2명)의 7.3배, 일본(9.3명)의 3.2배, 미국(13.0명)의 2.3배에 이른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시력, 청력, 근력 등의 저하로 신호등과 네온등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차량의 경적을 잘 듣지 못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가 노령화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에 등록된 법인·개인 택시 운전기사 8만7000명 중 1만8000명 가량이 65세 이상이다. 택시기사 다섯명 중 한 명은 노인인 셈이다.
은퇴 후의 직업으로 '택시기사'가 선호되는 것도 택시기사 노령화에 한몫을 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적성검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에 치매 등 인지기능검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대중교통카드를 지급하거나 노인운전자용 차량스티커를 배부하는 방법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