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시도를 다룬 영화 '더 인터뷰'의 제작 배급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영화사)를 해킹한 곳은 북한이라고 밝혔다.
FBI는 북한이 해킹의 배후라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무엇보다 이번 소니영화사의 해킹과 한국 금융권 및 언론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 과거 북한과 직접 연관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의 기술적인 유사성을 지적했다.
FBI는 "북한의 행위는 미 기업에 큰 해악을 끼치고 미국 시민들의 표현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위협 행위는 수용 가능한 국가 행위 범위를 벗어난다"고 밝혔다.
소니영화사는 최근 해킹으로 전 직원들 약 5만 건의 사회보장번호, 봉급과 보너스, 이메일 주소, 건강 기록, 업무 평가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킹에 이어 25일로 예정된 '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해킹 단체의 공격 위협으로 소니영화사는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해킹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과거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으나 이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 발표는 향후 어떤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해킹이 누구의 소행인지 밝히지 않은 가운데 북한 당국은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