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방카슈랑스 경쟁 한층 치열해진다

LIG손보, KB금융그룹에 가세한 후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 지역조합, 증권사, 저축은행 등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을 말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3년 9월 처음으로 도입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는 KB금융그룹에 편입되는 것과 동시에 KB국민은행 등 다른 계열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보험상품 판매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카슈랑스 25%룰'(특정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취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 범위 안에서는 얼마든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방카슈랑스 공세를 강화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시장 점유율 유지 또는 확대를 위해 치열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는 특히 전국에 걸쳐 1100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보험상품을 팔아 '판매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 LIG손해보험 상품 비중은 13.4%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LIG손보의 전통적 일반보험·자동차보험 등의 고객망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좋다"며 "최근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70%를 넘어가면서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부분도 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의 계열사 편입으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KB생명과 LIG손해보험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LIG손보로서는 2008년부터 임의 중단된 '방카슈랑스 4단계'가 시행되면 시장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 4단계'가 시행되면 은행에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장성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한편 LIG손보 인수로 KB금융이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면서 2위로 밀린 신한금융그룹도 방카슈랑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신한생명이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은 은행 및 증권사 총 132개 영업점에 총 737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된 이후 방카슈랑스 판매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금융지주 역시 자회사인 대구은행을 이용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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