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4일 즉위 후 첫 크리스마스 연설에서 스페인에 만연한 부패의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유권자들이 이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자신의 누이인 크리스티나 공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인의 공직자 누구라도 지위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거나 부를 축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퇴위로 왕위에 오른 펠리페 6세 국왕의 첫 크리스마스 연설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수백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스마스 연설은 스페인 국왕의 가장 중요한 연설로 간주된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불과 이틀 전 2건의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펠리페 국왕은 부패를 저지른 공직자들이 공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공직에 있다는 것이 이득을 취하거나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실 전문가인 페르난도 레이언은 국왕이 크리스티나 공주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주의 부패를 겨냥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49살의 크리스티나 공주는 지난 1975년 스페인 왕실이 복원된 후 재판에 회부된 첫 왕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