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30일 2살짜리 아기가 엄마의 핸드백 안에든 총을 꺼내 그녀를 사살한 '월마트 사건'은 가방 안에 총기 보관용 비밀 지퍼 칸을 가지고 있는 여성 핸드백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다호주 역시 미국의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총기 소지 여부는 큰 사회문제가 되어 있지만 여성 핸드백 안에 총기소지용 비밀 지퍼칸을 만드는 등, 몰래 총을 숨겨서 다니는 것은 이곳에서도 일상생활이 되어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아기 엄마 베로니카 러틀리지(28)는 아들과 세 조카딸을 데리고 월마트로 쇼핑을 나갔다가 아이가 쏜 소형 칼리버 권총에 맞아 숨졌다.
시아버지 테리 러틀리지는 아이가 엄마 가방 안에 있는 특별한 총기용 지퍼 칸을 열고 옷을 고르는 엄마를 향해 총을 발사했으며, 언론이 며느리가 총을 함부로 백에 넣고 다닌 것처럼 비방하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 부부가 권총의 비밀 휴대 면허를 가지고 있고 사격장에 자주 드나들만큼 사격에도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 총기를 안전하게 휴대하기 위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아들이 비밀지퍼가 있는 특별한 핸드백을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말 현재 아이다호주에서는 성인 남녀의 7%가량이 비밀 무기 휴대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펜실베니아주 스워스모어에 있는 범죄예방 연구센터는 밝히고 있다.
사망한 아이 엄마는 아이다호 폴스 부근의 국립 원자력 연구소 직원으로 화학을 전공했다. 그 날은 친지들을 방문하러 스포케인에 왔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상품권 등을 사용하러 나갔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어린 아들은 쇼핑 카트안에 타고 있었고 경찰은 월마트 안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