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중국 상하이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의료 당국이 심리적 불안감이 큰 부상자에게 정신과 의사를 일대일로 배치하는 등 수준 높은 수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관처저왕(觀察者網)에 따르면 이번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받고 있는 상하이 제1 인민병원 왕싱펑(王興鵬)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부상자들이 사고 여파로 말을 하지 않고, 불안해 하거나 폭력 성향을 보이는 등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정신과 의사들이 긴급 투입돼 치료하고 있다"면서 이밖에 현재 부상자 한 명 당 교수급(주임) 의사 한 명을 매칭하는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원장은 사고 당일 28명이 이 병원에 옮겨진 가운데 응급실 68명의 의사, 간호사들이 한 명의 부상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저녁 11시35분께 상하이 대표적인 명소 와이탄(外灘) 천이(陳毅)광장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났고, 사상자 대부분이 10~20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지도부는 부상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사태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를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시 당국에 지시했다.
이번 사고로 상하이를 포함해 전국 대도시에서 예정됐던 대규모 신년 축하행사는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국은 이번 압사 사고는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가짜 돈'을 뿌린 것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상하이시정부 신문판공실은 이날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건물 위에서 가짜 돈을 뿌린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압사 사고 이후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