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르헨, 때아닌 탐폰 논쟁…품귀 여성 생리용품 두고 정부-업계 공방전

여성의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위생용품인 탐폰이 아르헨티나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토론의 광장에 이끌려 나왔다.

상점 선반에서 사라진 탐폰의 행방(?)을 두고 7일(현지시간) 정부와 수입업자와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고 탐폰 수입에 대한 정부 규제는 전혀 없으며 이번 품귀는 가격 인상을 노린 수입업자들의 상업적 '전술'에 의한 물량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업자 협회의 미겔 폰체 회장은 정부 규제 탓이라고 주장한다. 몇 개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허가 서류를 특별히 늦게 발급해주는데다 수입을 위해 외화를 구하는 일도 무척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아르헨티나는 외화 지출의 고삐를 죄면서 자본 유출과 인플레를 잡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 상품을 사들이는 수입업계가 불만을 표출해 왔다.

탐폰은 지난 2주일 간 서서히 사라져 특히 남미의 여름철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드는 일부 해안 지방에서는 외국 관광객들의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

최대 수출업자인 존슨 앤 존슨(J&J)측은 어떻게든 바닥난 상점 선반을 채우도록 노력 중이지만 일부 사이즈와 개수가 포장된 것 외에는 전국적으로 품귀일 리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뉴욕에서 라 루실라 델 마르로 휴가 여행을 온 한 30대 여성은 사흘 동안 탐폰을 사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여동생에게 급히 연락해 가지고 있는 것을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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