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당국이 8일(현지시간)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달아난 용의자 형제 체포에 경찰력을 총동원한 가운데 북부 피가르디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CNN이 현지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CNN에 "당국이 사이드 쿠아시(34)와 셰리프 쿠아시(32) 형제가 차량을 버리고 이 지역의 숲으로 들어갔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당국은 적외선 탐지기를 장착한 헬기들을 동원해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 헬기가 수사 당국이 용의자 형제가 있다고 추정한 같은 북부 그레피 앙 바이우아 마을을 수색했다.
당국은 무장한 용의자가 이날 오전 피가르디 빌레코트레 마을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직원을 위협해 휘발유와 식료품을 훔쳐 달아났고 이후 차량으로 버리고 도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이 지역에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하고 인근 숲으로 중무장한 경찰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바로 이 주유소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에서 롱퐁 마을로 이어진 지방도로를 봉쇄했다. 당국은 이 지역 수색 작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방패와 헬멧으로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봉쇄한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CNN 취재진은 수색 작업 시작 몇 시간 뒤 30~40대가 롱퐁 마을 인근 수색 작업 현장에 도착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마뉴엘 발스 총리는 이날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에 이어 피카르디 지역까지 최고 수준의 테러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당국이 현지 용의자 수색을 강화한 가운데 용의자 형제가 과거 해외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등 과거 행적이 속속 드러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날 CNN에 미 정부는 프랑스 정보 당국에 형 사이드 쿠라치가 지난 2011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활동하기 위해 예멘을 여행한 적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이드 쿠아시가 당시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프랑스 파리 남부 몽트루즈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경 1명이 검은 옷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무장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파리시 정부 관계자 1명도 심하게 다쳤다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밝혔다.
이 괴한이 도주 중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패트릭 클루그맨 부시장은 이 총격 사건과 관련해 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으나 사를리 엡도 테러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