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佛 유대인 납치 테러범 동영상, IS와 알카에다 협력 가능성 의문 제기

프랑스 유대인 상점 습격 테러범 아메디 쿨리발리의 동영상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쿨리발리가 IS와 경쟁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소속인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의 테러 용의자 형제를 자신의 동료라고 주장하면서 IS와 알카에다가 서로 협력했을 수 있다는 주장과 양측 간 협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 동영상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 정보·분석 단체 '시테(SITE)'가 11일(현지시간) 입수해 공개한 이 동영상에서 쿨리발리는 지난 7일 프랑스 주간지 테러는 우리 단체 소속 사이드 쿠아시와 세리프 쿠아시 형제와의 공동 작업이라고 밝히면서 프랑스 주간지와 자신이 공격한 유대인 상점 코셔 슈퍼마켓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약 밀거래자 2명이 AP 통신에 이슬람 무장단체 웹사이트들에 공개된 이 동영상에 출연한 사람이 쿨리발리라고 확인했으며 프랑스 경찰은 쿨리발리가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할 당시 그의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동영상의 내용이 IS와 알카에다가 대립하고 있으며 실제로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별도로 세력 다툼 중이라는 사실과 모순되면서 쿨리발리와 프랑스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 테러 용의자 형제가 서로 관련이 있는지, IS와 알카에다가 직접 쿨리발리와 용의자 형제의 테러를 직접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쿨리발리와 용의자 형제가 IS와 알카에다의 이해 관계 차이를 극복할 정도로 가까워졌는지 등이 의문으로 떠올랐다.

테러 전문가들은 특히 경쟁 관계인 IS와 알카에다가 샤를리 엡도 테러와 유태인 상점 테러를 조정할 수 있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테러 용의자 형제 중 형은 알카에다에서 훈련받았고 동생은 지난 2008년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은 밝혀졌으나 지금까지 쿨리발리가 예멘에 갔다거나 IS가 세력 다툼을 벌이는 시리아나 이라크에 갔었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유대인 상점을 같이 습격한 쿨리발리의 아내는 최근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갔었다.

IS가 지난해 알카에다에서 분파한 뒤 IS와 알카에다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서로 유혈 전쟁을 벌이고 있어 영국 킹스 대학 산하 극단주의 국제연구센터의 피터 뉴만 센터장은 “IS와 알카에다가 공조했다면 이는 매우 놀라운 사실일 것”이라며 “IS와 알카에다의 해외 테러 협력설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서로 경쟁하며 테러를 벌인 것일 수 있다”며 “이 테러들이 동시에 발생했다면 이는 일반 대중이 벌인 테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쿨리발리의 테러는 전혀 전문적이지 않아 쿨리발리가 즉흥적으로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쿨리발리를 프랑스 사회에서 소외된 이슬람 젊은이들의 원형으로 봤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의 연구원 디모시 홀맨도 “이번 테러범들은 자신들이 소외된 프랑스 젊은이들을 대표한다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류를 대표한다”며 “이들은 해외 핵심 극단주의단체들의 경쟁 관계를 뛰어넘어 개인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쿠아시 형제가 알카에다 예멘 지부와 와 관련을 맺은 시기는 IS와 알카에다가 이해 관계로 벌어지기 전이다.

홀맨은 “테러범들의 친분운 각각 소속된 무장단체들이 서로 교전을 벌이기 전에 맺어졌다”며 “이들은 각자 소속 무장단체의 방법으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에게 지하드에 있는 동료와 가족에 대한 충성이 먼저이며 무장단체에 대한 충성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쿨리발리가 IS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시했다면 쿠아시 형제와 거의 동시에 테러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경찰과 사법 당국은 이날 쿨리발리는 테러를 감행하면서 쿠아시 형제보다 더 엄격한 이론가이거나 더 잘 훈련된 대원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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