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 기관들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유럽 출신 IS 대원들에게 자신의 조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감행하도록 지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비상에 돌입했다고 유럽의 한 고위 반테러 관계자가 CNN에 밝혔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한 서방 정보 소식통은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활동을 개시하지 않은 IS의 휴면 조직(sleeper cells)이 존재하고 있으며 120∼180명이 이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유럽 및 중동 정보기관들이 벨기에에서 임박한 테러 위협을 적발해 냈으며 네덜란드에서도 테러 위협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러한 테러 위협이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럽 내 테러 위협이 어느 정도 임박했는지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유럽의 반테러 관계자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유럽 출신 IS 대원들에게 유럽으로 돌아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공습에 대한 보복 테러를 가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며 IS가 아직까지는 서방 내에서의 테러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대한 상황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IS의 지시에 따라 일부 유럽 출신 IS 대원들이 고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가 특히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만 독일 반테러 담당 부서도 고도의 경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나 15일 2명의 테러 용의자를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한 벨기에 당국은 벨기에 내 IS 휴면조직들이 IS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도 지난 15일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와 다른 IS 대원을 모집하려 한 26살의 남성 한 명을 체포하고 16일에는 시리아의 IS를 지원하려 한 혐의로 4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직접 독일 내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반테러 관계자는 IS 외에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호라산 그룹이 유럽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IS가 최근 서방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려는 것은 전세계의 지하드(성전)를 이끄는 것이 누구인지를 놓고 IS와 호라산 그룹을 포함한 알카에다가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 정보 기관들은 모두 3000명이 넘는 유럽인들이 시리아에서의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IS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영국 약 250명, 프랑스 약 200명, 벨기에 약 70명 등 500명이 넘는 유럽인들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