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소지' 브라질인 인니서 사형…브라질 대사 소환으로 양국 관계 악화 조짐

 인도네시아 당국이 17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관용 호소를 무시한 채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브라질인의 사형을 집행하자 분노한 호세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주재 브라질 대사를 소환하면서 양국 관계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호세프 대통령이 마약 소지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브라질인 마르코 아체르 카르도소 모레이라의 관용을 호소한 것을 거부했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바로 모레이라의 사형을 집행했다.

호세프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양국 대통령이 전날 모레이라의 사형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했었다”며 “그러나 인도네시아 당국이 모레이라의 사형을 집행했고 호세프 대통령은 이에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어 “이번 일로 브라질에서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국민이 외국에서 사형에 처해진 것은 100여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형된 모레이라는 지난 2004년 행글라이더 부품의 철봉 속에 코카인 13.4㎏을 숨겨 인도네시아에 들어오려고 했던 혐의로 인도네시아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모레이라의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 위도도 대통령에게 그에 대한 관용을 호소했다.

하지만 위도도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모레이라의 법적 절차가 인도네시아 법에 따라 진행됐고 모에리아를 위한 모든 정해진 법적 보호 조치는 소진됐기 때문에 모레이라의 사형을 감형할 수 없다며 호세프 대통령의 호소를 거부했다고 브라질 대통실은 밝혔다.

지난 2014년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교역은 4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의 전체 교역 규모 4540억 달러의 1%도 채 안 된다고 WSJ는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또 다른 브라질인 로드리고 묵스페드트 굴라르테의 관용도 호소했으나 이도 거부됐다. 그의 사형집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WSJ는 모레이라의 사형 집행은 100년여 만에 집행된 브라질인의 사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1889년 이후 사형이 선고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세계에서 브라질인의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브라질, 베트남,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말라위 출신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마약사범 6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베르트 쿤데르스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이날 자국민의 사형집행에 대해 비극적이고 매우 실망스럽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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