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해방운동의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그린 영화 ‘셀마’가 호평을 얻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선거권 확대를 요구하는 흑인을 탄압하는 백인에 대한 50년전 묘사는 백인 주도의 경찰에게 흑인이 반발한 작년 대규모 항의와 비슷한 차별 구도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 후 50년간 킹 목사와 공민권 운동을 정확하게 묘사한 영화는 없었는데 드디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호평했다.
킹 목사의 공적을 기리는 마틴루터킹데이(19일) 전날 영화의 무대인 남부의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는 주역 배우와 시민 수천 명이 행진을 했다.
이 영화는 1965년 선거권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셀마에서 주도인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하는 흑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1964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킹 목사는 존슨 대통령과 회담을 거듭하며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행진을 저지한 백인 주도 경찰은 충돌의 무대가 된 다리에서 최루탄가스를 장착하고 몽둥이로 흑인을 때려눕혔다.
백인 주도의 미주리 주 퍼거슨 시 경찰이 작년 무방비 상태의 흑인 청년을 사살해 항의 운동을 경찰이 중무장하고 제압한 구도와 겹쳐진다는 견해도 있다.
15일 뉴욕영화관을 방문한 흑인 남학생 세미 영레그(19)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는 걸 알았다"고 탄식했다.
'셀마'는 2월에 발표하는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흑인 여성인 에바 두버네이 감독과 주연인 흑인 남성은 감독상과 남우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