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시내의 주요 쇼핑몰 부근 번잡한 교통 환승 지역에서 1일 밤 두 차례 사제폭탄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으나 인명 손상은 없었고 시설물 훼손도 크지 않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방콕 시내 스카이 트레인의 샴 광장 역 부근에서 저녁 8시께 일어난 이 폭발 사고로 이 선로와 연결된 파라곤 쇼핑몰을 비롯한 몇 군데 쇼핑몰 손님들이 대피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처음에 변압기 폭발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은 최근에 태국 군사정권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상치 않은 의도적 폭파 시도로 여기고 있다.
"범인의 의도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소란을 피우려 한 것 같다"며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몇 가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지난 5월 일어난 쿠데타로 국민이 선출한 민간정부를 뒤엎은 현 정권은 쿠데타 하루 전에 발동한 계엄령으로 반대 세력을 억누른 채 통치 중인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폭력 시위나 군중 집회등 격렬한 반대 운동은 일어난 적이 없었다.
얼마 전 미 국무부로부터 계엄령을 철회하라는 요청을 받은 군부는 불쾌감을 표했을 뿐 아직까지 계엄령을 해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폭파 사건은 사회 분위기를 떠보는 시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경찰은 해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2006년에도 쿠데타가 일어났으나 당시에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2007년 신년 축하일에 거리에서 폭탄이 폭발해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