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의 A급 전범을 야스쿠니(靖国)신사(도쿄)에서 분사(分祀)해야 한다"고 후쿠오카현(福岡県) 유족연합회(회장 고가 마코토)가 지난해 채택한 결의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곳은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유족회 뿐으로 분사를 용인하겠다는 자치단체가 2개 현에 그쳤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각 도도부현(都道府県, 일본 광역자치단체)의 유족회에 찬반여부를 질문한 결과 41개 도부현의 유족회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홋카이도(北海道) 연합유족회와 효고현(兵庫県) 유족회는 '반대'를 표명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지금까지 분사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표명해왔다.
일본유족회(회장 오쓰지 히데히사)가 "분사 여부는 야스쿠니신사 자신의 문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후 70년을 맞이한 지금도 유족들 간 분사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와카야마(和歌山)와 가고시마(鹿児島) 유족회는 답하지 않았다.
후쿠오카현 유족연합회는 지난해 10월 27일 분사를 결의했다. "덴노(일왕)와 황후(일왕비) 폐하, 내각총리대신 및 모든 국민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도록 쇼와(昭和) 순난자의 14주를 분사해야 할 것"이라며 도조 히데키(東条英機)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분사를 요구했다.
전국의 유족회에서 이와 같은 결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유족회에게도 영향을 미쳤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결의에 대한 찬반 여부를 조사했다. 이 통신은 질문지를 송부하고 1월에 전화 통화 등으로 응답을 얻었다.
그 결과 가나가와현 유족회는 "모든 국민이 참배할 수 있도록 분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유족회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유족회의 공식입장으로써 후쿠오카 결의에 찬성하는 결의를 채택할 것이라는 구상도 나타냈다.
한편 홋카이도와 효고 유족회는 후쿠오카의 결의에 반대했다. 이들은 "한번 합사하면 분사는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도쿄재판을 의문시 여기며 "법적으로 전범은 없다"는 생각을 표명했다.
후쿠오카의 결의에 대한 찬반을 표명하지 않았던 41개 도부현 중 시즈오카(静岡) 아이치(愛知)및 나가사키(長崎) 등 16개 현은 "논의을 통해 결의하지 않았다"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 "통일된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테(岩手)와 야마나시(山梨) 오이타(大分) 등 12개 현은 "일본유족회의 생각과 동일하다", "일본유족회의 견해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오사카(大阪)는 "이후 검토할 것이다"고 응답했다. 도쿄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한다"며 폭 넓은 생각을 용인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한편 1975년 이후 끊어진 덴노의 참배를 희망하는 의견도 나왔으며 총리 등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는 중국과 한국의 반응을 '내정간섭'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