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합]러시아, 내년부터 北나진선봉 전력공급 추진

러시아가 내년부터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전기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6일 러시아의 관영매체 '러시아의 소리' 방송을 인용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기업협의회에서 러시아 전력회사 라오 동부에너지시스템이 북한 라선 경제특구에 전력을 공급할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라오 동부에너지시스템의 알렉세이 카프룬 부사장은 협의회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라선 특구에 전력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이 이행되면 나진선봉 특구는 앞으로 10년간 총 600㎿의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는 게 미국의 소리 방송의 설명이다.

카프룬 부사장은 또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에 관해서도 한국 측과 몇 주 안에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현지 전력 공급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 탓에 평양과 함경북도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인 평양~무산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전력사정 때문에 1주일에 한번 꼴로 다니던 평양-무산 행 열차가 2월 중순부터 운행을 완전히 멈췄다"며 "이 때문에 지역 특산물을 타지방으로 나르며 그나마 생계를 유지해오던 함북도 사람들은 결국 '섬'에 갇힌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출발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정해진 역이 있어도 중간에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면 이틀이든 1주일이든 그 자리에 정차해 있어야 하는 것이 여기 대중교통현실인데 그것마저 중단돼 식량가격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번 북·러 기업협의회에선 러시아 기업이 북한 평양~남포 구간 철도 현대화사업을 연내 완료할 것이란 발언도 나왔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인 '포베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며 "지난해 말 작업이 시작됐으며 2015년말께 평양에서 남포까지의 철도 구간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또 "러시아가 북한 김책제철소 현대화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번 회의가 끌날 때까지 이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경제 모델에 관한 북한의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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