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중화타이베이' 명칭으로 AIIB에 가입할 수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해 온 대만이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라는 이름으로 AIIB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8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99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할 때도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도 '중화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그는 AIIB 가입은 대만 업체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긍정적이고 대만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AIIB 가입 과정에서 대만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이 지난달 31일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만이 적절한 명칭으로 AIIB에 가입하는 걸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만을 창립 회원국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일단 유보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의 AIIB 가입에 관련해 '두 개 중국', '일중일대(一中一臺 하나의 중국,하나의 대만)'가 나타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이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자 이에 반대하는 대만 학생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국내 반발에 직면했다.

반대 세력은 AIIB 가입 과정에서 대만의 주권이 위축되는 것을 반대하며 실질적인 평가와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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