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등 미주 한인들이 미 연방의사당 앞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를 연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와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실) 등 한인단체들은 28일과 29일 의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하고 관련 포스터를 12일 공개했다.
아베 총리 규탄대회 준비위원회는 취지문을 통해 "아베 일본 총리가 전후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7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를 사과하기보다는 새로운 세계질서 개편에 편승하여 과거사를 부정하고 면죄부를 받으려는 술책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준비위원회는 "일본의 솔직한 자기반성과 사죄를 바라는 워싱턴 동포들이 규탄대회를 통해서 정확한 역사를 미국에 알리기 위해 분연히 행동하기를 원한다"며 동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28일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9일엔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의 기회를 갖는다. 한인들은 양일 간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각각 규탄대회를 갖는다.
규탄대회엔 6·25 참전유공자회(회장 이경주), 재향군인회(회장 이병희), 미동부 재향군인회 여성회(회장 원미숙),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 워싱턴 노인회(회장 우태창), 시민참여센터(KACE·상임이사 김동석) 등 최소 3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27일엔 미 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전쟁범죄와 위안부 성노예의 진실 등 관련 이슈들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회견에는 일본계 3세로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준비위원회는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지의 전면광고와 버스 대여 등 경비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성금은 온라인(www.gofundme.com/comfortwomen)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