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군사전문가, 사드 한반도 배치 미사일 비축 경쟁 촉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가운데 한 러시아 군사 전문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국제적인 미사일 비축 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차관 출신의 군사 전문가인 예브게니 부르진스키 러시아정책연구소(PIR) 소장은 최근 중국 언론 펑파이(澎湃)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 언론이 14일 전했다.

부르진스키 소장은 민감한 동북아 지역에 그 어떤 새로운 무기 시스템의 배치도 군비 경쟁의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데 불안정성의 특징을 가진 미사일 시스템은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탐지거리가 1000㎞를 넘는 사드 레이더인 X밴드로 인해 사드는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인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 되며 사드는 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처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르진스키 소장은 "남북 관계,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요소를 고려하면 한국이 자국 내 사드를 배치하게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합리적이나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됐고, 이지스함을 보유한 가운데 사드는 불필요한 존재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조약(1987년)'으로 이런 유형의 미사일을 폐기하면서 현재 이런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특별히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작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러시아 외교부는 반대 이유로 "이미 동북아의 안보 상황이 극도로 복잡한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동북아 군비 경쟁을 격화시키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