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 올해 말 중국의 주도로 세워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고객이 될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7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국무원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네팔 측의 관련 요구를 주시하고 있지만 AIIB는 국제금융기구이고 공식 출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금융 지원에 관련된 향후 결정은 각국이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중국 신원왕(新聞網) 등 언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언론은 네팔 재무 당국이 지진 피해 복구 비용을 18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면서 AIIB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람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장관은 전날 "현재 네팔 정부는 주택 건설, 도로 보수, 세계 유산 복구 등 재건사업 비용을 계산하고 있으며 향후 AIIB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네팔은 AIIB의 57개 창립회원국 중 하나로, 곧 우기가 닥치기 때문에 임시 주택 설립 등이 시급한 상태다.
류 조리는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의 이재민 안치와 재건 사업에 대해 국제사회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중국은 네팔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IHS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네팔의 재건 비용이 50억 달러(약 5조46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재건 비용이 네팔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인 200억 달러만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AIIB 의사결정의 투명성 결여 등을 지적하며 참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