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케리-푸틴 회담…美·러 관계 개선 속도낼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단독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다른 관점과 가능한 옵션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뤘다. 러시아는 머지 않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과 키에프 정부 간 직접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케리 장관에게 러시아는 민스크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케리 장관은 '민스크 합의'가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길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푸틴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했다.

케리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먼저 회동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동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이 우크라이나 현안을 풀기 위해 실천적이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마련하자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경고하고, 평화로운 프로세스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현안에 대해 오로지 민스크 협정의 완전하고 포괄적인 이행과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중앙정부와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루간스크·도네츠크시의 대표들 간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번 주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 등 3자가 참여하는 회담이 열린다.

이 회담에서는 최근 시로키네 마을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지 않도록 러시아의 탱크와 대포를 철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휴전과 비무장화를 약속하는 내용의 합의문 초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쉔코 대통령에게 민스크 협정의 이행이 보장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케리 장관은 또 러시아가 민스크 협정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2년만이며 가능한 양국 관계 복원이 이번 회담의 핵심 주제였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양국 간 회담에 대해 "매우 유용하고 긍정적이고 필요한 회담이었다"고 전하면서 올해 안에 푸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양자 또는 다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의 관계에 장기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어떠한 행위도 피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평가가 모든 면에서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의 회담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리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예상 시간을 훨씬 넘겨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서로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상호 존중하고 평등한 토대 위에서 (미국과)긴밀한 상호작용을 위해 최고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 뿐만 아니라 이란 핵 프로그램과 시리아, 국제적인 테러 방지 등을 함께 다뤘다.

한편 케리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도중 소치산 감자와 토마토를 담은 바구니 두 개를 선물로 받은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해 1월 파리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회의 때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 아이다호산 감자를 선물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답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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