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3일 한국 국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무례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호국의 총리를 지목하는 형태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무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회가 전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가결한 결의안은 아베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비롯해 어떠한 자리에서도 침략과 식민 지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인신매매' 등의 교묘한 수사로 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강력 규탄했다.
이에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미국 방문 중 아시아 주변국들에게 고통을 준 전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지난달 29일 미 의회 연설에서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한국 국회가 이 같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반발했다.